인간을 어떻게 이해할지를 고민하다가 문득 스마트폰을 떠올렸습니다.
스마트폰은 물리적인 하드웨어와 그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해를 위해 구분해 생각하면 편리하지만, 실제로는 둘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앱)가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하드웨어의 상태가 소프트웨어의 동작을 바꾸기도 합니다.
인간도 이와 비슷합니다.
몸은 인간의 하드웨어이고, 마음은 인간의 소프트웨어입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몸이 아프면 우울해집니다.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끊임없이 반영하는 한 쌍입니다.
몸(體, 구조): 물질로 드러난 나
몸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구조적 특성입니다.
나의 습관, 감정, 환경이 오랜 시간 쌓여 압축된 흔적이 바로 몸입니다.
몸은 단순히 정신을 담는 그릇이 아닙니다.
정신이 스스로를 물질로 조각해 온 결과물입니다.
즉, 몸은 나의 구조이자 나의 과거입니다.
마음(用, 기능): 경험으로 드러난 나
마음은 몸이라는 하드웨어 위에서 실행되는 기능적 활동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구나 매 순간 체험합니다.
마음은 몸이 세상과 만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움직임과 패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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