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파트 2

  • 색체질

    살아가면서 심체의 상태를 나타내는 RGB 값은 계속 변합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면 체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제마의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인체의 장부 대소가 변하지 않는 속성이라고 합니다.
    제 모델에서는 머리, 가슴, 배의 상대적인 활성도가 변하지 않는 값입니다.
    머리가 발달한 사람, 가슴이 발달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색에서도 그런 속성이 있습니다.
    어두운 파란색이든 밝은 파란색이든 우리는 같은 계열인 파란색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속성을 ‘색상(Hue)’이라고 합니다.
    색상은 R, G, B 값의 상대적인 크기로 결정됩니다.
    색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RGB 말고 HSB라는 것도 있습니다.
    색상(H), 채도(S), 밝기(B)를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RGB 값을 HSB 값으로 변환하면 색상 값을 알 수 있고, 이 색상 값에 따라 체질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H값은 0~360까지 연속적인 값이어서 체질을 무한히 구분할 수 있지만 특징적인 구간을 정해서 6가지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여기서 체질을 대표하는 색은 해당 구간의 중간 H값에서 채도 100, 밝기 100인 원색입니다.

    머리, 가슴, 배를 활성도에 따라 나열하는 방법은 총 6가지가 있습니다.
    머리 < 가슴 < 배 인 경우 RGB 값으로 B < G < R 이 됩니다.
    원색인 경우에서 찾으면 ff0000 < RGB < ffff00 인 값들이 해당합니다.
    여기서 중간값은 ff8000이 됩니다.

    RGB색체질사상체질
    배 > 가슴 > 머리ff8000주황색 체질한태음인
    가슴 > 배 > 머리80ff00연두색 체질열태음인
    가슴 > 머리 > 배00ff80봄녹색 체질소양인
    머리 > 가슴 > 배0080ff바다색 체질열태양인(?)
    머리 > 배 > 가슴8000ff보라색 체질한태양인(?)
    배 > 머리 > 가슴ff0080장미색 체질소음인

    색체질 테스트 하기

  • RGB

    심체의 머리, 가슴, 배의 활성화 정도를 세 개의 숫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는 다시 색을 상징하는 RGB값에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머리는 차분함, 지성을 상징하는 파란색(B),
    가슴은 균형, 조화를 상징하는 녹색(G),
    배는 생명력,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R)에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체의 상태를 더욱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태어나면서 머리, 가슴, 배의 활성화 정도가 다르게 태어납니다.
    자기의 색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B, G, R값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고
    편차가 있게 태어나면 병에 걸리기 쉽게 태어난 것입니다.
    편차가 있는 사람은 부족한 값을 보충해서 편차가 줄어드는 쪽으로 살아야 건강하고 올바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B, G, R값이 모두 최댓값인 255에 이른 사람을 우리는 성인(聖人)이라고 합니다.
    본능을 억제하거나 감정을 억누르지 않아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상태(從心所欲不踰矩)입니다.
    성인의 색은 흰색입니다.
    우리가 백의민족인 것도 이 뜻일 거로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누구이든 성인처럼 대하라는 뜻이지요.
    그럼으로써 나도 남도 성인에 조금 더 가까워지니까요.

  • 삼분법

    우리나라에는 우주 만물이 하늘, 땅, 사람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천지인(天地人) 사상이 있습니다.
    인체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머리는 천(天), 가슴은 인(人), 배는 지(地)에 해당합니다.

    머리가슴
    천지인
    심체
    존재 차원정신적인간적물질적
    심리적 기능사고감정본능
    대인 관계이해공감수용
    나눔지혜사랑실천
    행동 발현인지정서행동
    육체
    에너지소비분배흡수
  • 기(氣)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을 켜면 카메라 모듈에 전류가 평소보다 많이 흐르게 됩니다.
    소프트웨어에서 변화가 하드웨어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인체에서도 비슷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의 혈류량이 증가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기(氣)가 머리로 이동했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기가 다시 혈(血)을 이끌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것을 심체의 머리가 활성화되었다고 표현하겠습니다.
    혈류량이 증가한 것은 심체의 변화가 육체에 드러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와 동일한 개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심체의 변화가 육체의 변화의 원인이 됩니다.

    한의학에는 ‘치병필구어본(治病必求於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질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그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앱이 있어서 배터리가 금방 닳을 때, 보조 배터리를 달아주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문제가 되는 앱을 손보는 것이겠지요.
    물론 액정이 깨졌을 때는 액정을 교체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치병필구어본은 육체 차원에서만 원인을 잘 찾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심체가 원인이 되는 경우 심체를 잘 살펴야 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2층의 몸

    물질세계에서는 나의 육체가 바로 나입니다.
    정신세계에서의 나는 뭘까요?

    눈을 감고 자기 모습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자신의 육체와 비슷한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육체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이루어진 정신세계의 나입니다.
    이것을 심체(心體)라고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2층(?)의 몸이 있습니다.
    문제는 2층의 몸이 같은 3차원 공간에 중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몸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종종 혼동을 일으킵니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의 버튼을 누를 때,
    하드웨어 차원에서는 화면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고, 소프트웨어 차원에서는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의미를 갖는 것은 소프트웨어 차원입니다.

    한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의학의 주된 관심사는 2층에 있는 심체입니다.
    경락, 경혈 등은 모두 심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단도 치료도 모두 심체가 중심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심체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氣)로 설명합니다.1

    스마트폰에는 햅틱 기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화면의 버튼을 누르면 진동을 일으켜서 실제 버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심체도 이와 비슷하게 실제 감각을 통해 느낄 수도 있습니다.
    두 손바닥을 약간 떨어뜨리고 마주한 뒤 정신을 집중하면 가운데 풍선이 있는 것 같은 압력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심체의 느낌입니다.

    1. 이에 대비해서 육체에서 일어나는 일은 혈(血)로 설명합니다. ↩︎
  • 몸 – 터치 인터페이스

    몸은 물질과 정신을 잇는 신비로운 변환기다.

    스마트폰으로 나무를 찍으면 사진 파일이 만들어집니다.
    눈으로 나무를 보면 마음속에 나무가 그려집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과 스마트폰에서 일어나는 일이 비슷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생각해 보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습니다.1

    스마트폰 화면의 터치 버튼을 생각해 볼까요?
    화면의 버튼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보를 바꿀 수 있게 해줍니다.

    몸에도 터치 버튼 같은 것이 있어서
    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마음을 바꿀 수 있게 해줍니다.

    가슴 아픈 일을 당하는 것은 몸으로 겪은 경험이 마음을 바꾸는 일입니다.
    실제로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몸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몸을 터치 인터페이스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1. 이렇게 생각하는 방식을 유비추리(類比推理)라고 합니다. 한의학은 유비추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